니시나가 타츠야에 통쾌한 한방 날려…중국전 KO승 이어 국제전 승리
▲ 지난 3일 `한·일 동양랭킹전’에서 9회 TKO승한 권혁 챔피언이 제해철 관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로권투 신인왕 출신인 슈퍼페더급 한국챔피언 권혁(포항권투체육관·20)이 매서운 `된장’ 주먹 맛을 보였다.
권혁은 지난 3일 일본 오사카 스미요시 구민체육관에서 열린 `한일 동양 랭킹전 및 국제전’에서 일본의 니시나가 타츠야(신코복싱짐)에 통괘한 9회 TKO승을 거뒀다.
권혁은 왼손잡이로 까다로운 스타일의 타츠야를 맞아 세 차례 다운을 뺏는 일방적인 경기 끝에 생애 첫 국제전을 화끈한 KO승으로 장식했다.
권혁은 첫 해외원정에 대한 부담과 입에 맞지 않는 음식, 체중 감량 등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 초반 고전했다.
4회부터 몸이 풀린 권혁은 강력한 보디공격으로 타츠야를 몰아붙여 첫 다운을 시켰다. 승기를 잡은 권혁은 좌우 콤비블로우를 적중시키며 타츠야를 공략했고 6회와 7회 한 차례씩 다운을 얻어냈다.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 타츠야가 9회 권혁의 강력한 원투스트레이트를 맞고 휘청거리자 심판은 경기를 곧바로 중단하고 권혁의 손을 들어올렸다.
권혁은 프로 전적 10승(6KO)1패의 전적을 이어가며 한국 프로복서의 무덤이라고 일컫는 일본 원정경기에서 한국 복서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이번 매치는 재일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일본 오사카 한복판에서 벌어졌으며 권혁 외에 슈퍼미들급 한국챔피언 곽경석과 슈퍼웰터급의 김영빈도 8회전 경기를 가졌다.
곽경석은 노나카 유키에게 3-0(79-74 79-75 77-75) 판정패를, 김영빈은 호소가와 타가유키에게 7라운드 TKO패를 당했다.
권혁이 일본 링에서 인상적인 KO승을 거두자 국제 프로모터들이 경기를 갖자는 제의가 빗발치고 있다.
현 동양랭킹 6위인 권혁은 이번 국제전 KO승으로 3~4위정도 도약이 예견되고, 내년 3월 창원에서 염동균 전 세계챔피언 주선으로 국제전을 한 차례 더 치른 뒤, 동양타이틀이나 범아시아권투협회(PABA) 타이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해철 관장은 “경기 때마다 경비 보조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김수환 후원회장과 박영근 상임고문 등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권혁을 앞세워 포항권투의 르네상스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만수기자 man@hidomin.com